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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청설] 잔잔하고 섬세한 연출, 그리고 현실적인 청춘의 외로움과 따뜻함

by 미르가온잡화점 2025.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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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청설' 포스터

 

영화 〈청설〉(2024)은 2009년 대만 영화 Hear Me(청설)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감독은 김혜영, 주연은 홍경, 노윤서, 김민주 등이 맡았습니다.

*스포일러 포함*

영화 개요

영화 〈청설〉은 2009년 대만 영화 Hear Me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 작품입니다.
감독은 김혜영이며, 출연 배우는 홍경(민하 역), 노윤서(청아 역), 김민주(수하 역)입니다.
이 작품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들과 세상의 소리를 잃어버린 청춘들의 교감과 사랑을 그린 휴먼 로맨스 영화입니다.

주요 줄거리

주인공 청아는 동생 수하를 돌보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수하는 청각장애인으로, 수영 국가대표를 목표로 열심히 훈련 중입니다.
청아는 그런 동생을 위해 통역과 보호자 역할을 하며 생계를 책임집니다.
두 자매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지만,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든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아는 우연히 카페 직원 민하를 만나게 됩니다.
민하는 자유롭고 따뜻한 성격의 청년으로, 처음에는 단순히 호기심으로 청아 자매에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수하가 청각장애인임을 알게 되면서, 그는 그들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민하는 점점 수화를 배우며 그들과 소통하려 노력합니다.
그러던 중, 민하는 자신이 처음에는 수하에게 끌린 줄 알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진정으로 마음을 준 사람이 언니 청아임을 깨닫게 됩니다.
청아는 그런 민하의 마음을 느끼지만, 동생과의 관계를 생각해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못합니다.

갈등과 전환점

수하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부상이라는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그로 인해 꿈이 흔들리자, 청아는 더욱 열심히 동생을 챙기고 후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늘립니다.
그 과정에서 청아는 자신이 늘 ‘누군가를 돌보는 역할’에만 머물러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 역시 한 사람의 청춘으로서 사랑받고 싶은 존재임을 느끼게 됩니다.

민하는 청아의 그 고단함을 이해하고, 조용히 곁에서 위로해 줍니다.
그러나 수하는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채고 복잡한 감정에 휩싸입니다.
언니가 자신 대신 사랑을 선택할까 두려워하지만, 결국 청아의 진심을 이해하게 됩니다.

결말과 메세지

결국 수하는 다시 수영을 시작하게 되고, 청아는 민하와 함께 서로의 상처를 보듬습니다.
영화는 누구나 ‘소리를 들을 수는 없어도 마음은 서로에게 닿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마무리됩니다.

엔딩에서는 세 인물이 각자의 길을 걷지만, 서로의 존재가 남긴 온기와 진심이 여전히 그들 곁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줍니다.
잔잔한 음악과 따뜻한 수화 장면들이 이어지며 관객에게 조용한 여운을 남깁니다.

작품의 의미와 특징

  1. 소리 대신 마음으로 연결되는 사랑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대사보다 눈빛, 표정, 손의 움직임이 더 많은 감정을 전달합니다.
  2. 현실적인 청춘의 외로움을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청아의 모습은 많은 20~30대 관객에게 공감을 줍니다.
  3. 한국적 정서로 재해석된 리메이크입니다.
    원작보다 인물 간 감정의 밀도와 현실적인 배경(서울의 도심, 작은 카페, 하숙방 등)이 강화되어 있습니다.
  4. 음악과 색감, 수화 장면의 연출이 매우 감성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사가 적은 대신, ‘침묵 속의 감정’을 섬세하게 보여주는 장면들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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