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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재난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과 권력의 변질

by 미르가온잡화점 2025. 3. 14.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포스터

개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2023년 개봉한 한국 재난 스릴러 영화로, 김성훈 감독의 단편 유령을 원작으로 한 박지후 감독의 작품이다. 이 영화는 김숭유 작가의 웹툰 유쾌한 이웃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으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이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대규모 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황궁아파트의 주민들이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갈등과 생존을 다룬다. 폐허 속에서 새로운 규칙과 질서를 만들려는 주민들과 외부인들 간의 갈등을 통해, 인간 본성과 집단의 윤리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줄거리

서울이 강진으로 초토화된 가운데, 황궁아파트만이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고 남는다. 생존한 주민들은 서로를 돕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을 위한 규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이때,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영탁(이병헌)이 리더로 떠오르며, 외부인들을 내쫓고 주민들에게 질서를 강요하는 강압적인 정책을 펼친다. 처음에는 이러한 조치가 아파트 주민들을 보호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점점 독재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변한다. 그의 조력자인 민성(박서준)은 점점 그에게 의문을 품지만,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따르게 된다. 반면, 민성의 아내 명화(박보영)는 영탁의 방식에 반발하며 인도적 가치를 지키려 한다. 외부인들은 점점 배척당하고, 황궁아파트는 마치 새로운 국가처럼 운영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결국 주민들 사이에서도 균열이 생기며 무너져간다.

주요 등장인물

영탁 (이병헌)

• 황궁아파트의 리더가 되는 인물.

• 처음에는 주민들을 보호하는 지도자로 보이지만, 점점 독재적으로 변하며 외부인을 배척하고 폭력을 행사한다.

• 생존을 위해 무자비한 결정을 내리는 캐릭터로, 권력의 변질을 상징한다.

민성 (박서준)

• 평범한 공무원 출신으로, 아내와 함께 아파트에서 살아남는다.

• 영탁의 조력자로 활동하며 점점 그의 방식에 의문을 가지지만, 가족을 지키기 위해 따를 수밖에 없다.

• 윤리적 갈등을 겪으며 변화하는 인물.

명화 (박보영)

• 민성의 아내로, 간호사 출신.

• 영탁의 강압적인 방식에 반대하며 인간성과 도덕을 지키려 한다.

• 외부인을 돕고 싶어 하지만 점점 극한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금애 (김선영)

• 황궁아파트 주민으로, 영탁을 지지하며 내부 권력을 형성하는 인물.

• 집단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영탁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두균 (박지후)

• 외부 생존자로, 황궁아파트에 들어가려 하지만 거부당한다.

• 영화에서 배척당하는 외부인의 입장을 대표하는 인물.

영화의 주요 메시지

재난 상황에서의 인간 본성

영화는 극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준다. 생존을 위해 도덕을 포기하는 사람들과, 끝까지 인간성을 지키려는 사람들 간의 대립이 중심 갈등을 이룬다.

집단 심리와 권력 구조

황궁아파트는 작은 사회처럼 변하며, 강한 지도자가 등장하고, 권력의 집중과 부패가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쉽게 선동되고, 약자들은 배척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외부인과 내부인의 구분

아파트 주민들은 ‘우리’와 ‘그들’을 나누며 외부인을 배척한다. 이는 현실에서도 존재하는 배타적 집단주의를 반영하며, 난민 문제, 사회적 불평등 등의 현실적인 주제를 떠올리게 한다.

독재의 위험성

처음에는 공동체 보호를 위한 조치가 시간이 지나면서 독재로 변질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권력을 가진 자가 통제되지 않을 때 어떤 위험이 발생하는지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화의 의미와 평가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단순한 재난 영화가 아니라, 사회적 은유를 담은 작품이다. 지진이라는 재난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본성, 권력 구조, 집단주의 등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탐구하는 점이다. 특히 이병헌의 연기는 영탁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박서준과 박보영 역시 각각 다른 가치관을 지닌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영화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닌 열린 결말을 통해, 관객들에게 ’만약 내가 그 상황이라면?’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점에서 이 영화는 단순한 재난 영화 이상의 철학적, 사회적 고민을 담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